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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review] 당신, 거기 있어 줄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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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서] 당신, 거기 있어줄래요?

기욤 뮈소 저/전미연 역 | 밝은세상 | 원제 Seras-tu la? (Will You Be There?) | 2007년 04월
정가 9,800원
판매가 6,860원(30% 할인)

Tinno's 評
- 서점을 자주 가는 사람이라면 한 번쯤은 위의 표지의 서적을 봤을 것이다. 더군다나 한 권만이 아닌
여러권이 비슷한 느낌의 일러스트 표지로 장식되어져 있어서 유독 눈에 띈다. 그런데 그런 책이 내 손에
들어오고 난 뒤에서야 '기욤 뮈소'라는 작가의 이름이 눈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가만히 살펴보니
그 일러스트가 비슷한 책 모두 작가이름이 '기욤 뮈소'였던 것이다.

한동안은 '일본소설'에만 빠져있던터라 다른 해외의 소설들이 쉽게 읽혀지지 않았다. 이런 점이 어떻게 보면
일본소설의 장점이자 단점이라고 할 수 있는데, 일본소설이 국내와 정서가 비슷해서 쉽게 읽히는 반면
자주 읽다보면 다른 해외 서적으로 눈돌리기가 굉징히 어렵다. 하지만 이왕 구입한거 한번은 봐야지 라는
생각에 시간을 내어서 보게 되었다.

그런데 그 억지가 곧 몇페이지를 넘기지 않아서, 자발적인 의지로 변하게 되었다. 그정도로 이 책의 매력은
독특한데, 마침 이 책을 보기전에 '벤자민 버튼의 시간은 거꾸로 간다'라는 브래드 피트 주연의 영화를 봐서 인지
그 연장선상의 소설을 보는 듯한 느낌에 푹 빠져버렸다.

그도 그럴 수 밖에 없는 게 스토리는 물론 다르지만 '시간여행'을 한다는 느낌과 그 배경의 묘사가 비슷했다.
본 책의 스토리는 60세의 늙은의사인 '엘리엇'이 우연히 30년전의 시간으로 돌아갈 수 있게 되는데,
과거로 돌아 갈 수 있는 횟수도, 시간도 제한이 있었다. 그걸 알고 그가 꼭 하고 싶었던 것은 과거에 죽은
자신의 연인이였던 '일리나'를 만나는 것이였다.

물론 30년전의 과거를 돌아가서 또다른 본인인 30살의 엘리엇과 만나기도 한다. 이 대목이 참 인상적인데,
서로간에 충돌도 있지만, 이내 어떠한 계기로 서로 이해를 하게 되고, 곧 죽게 될 '일리나'를 살리기 위해
30살의 엘리엇과 60살의 엘리엇 모두가 힘을 쓰게 된다.

과거가 변하면 미래도 당연히 변하는 법. 그것을 알기 때문에,  두명의 엘리엇은 서로를 위해 하나의 약속을 하고,
그 약속으로 인해 더 충격적인 전개를 맞이하게 된다.

책을 읽는 동안 챕터마다 현재가 몇년인지 (즉 주인공이 60살 엘리엇인지, 30살엘리엇인지..) 표기를 해주어서
이해와 몰입을 돕고 있고, 주인공인 엘리엇의 둘도 없는 친구인 '매트'의 캐릭터도 인상깊었다.
특히나 시간여행을 넘나든다는 엉뚱한 소재임에도 불구하고 그들의 사랑에 진지하게 탐독할 수 밖에 없는
문장이 대단하다. 보너스로 내가 좋아하는 반전의 요소도 후반부에 준비되어 있는 터라 '영화화'되어도 전혀
이상하지 않을 작품이였다. 또 하나의 매력적인 작가를 발견하게 되어서 참 의미있는 책이였다.


"이승에서 가장 이루고 싶은 소원이 무엇이오, 의사 선생?"
재치 있게 응수할 생각이었으나 피로가 몰려오는데다 느닷없이 감상에 젖게 된 의사는 차분하게 대답했다.
"꼭 한 번만이라도 만나고 싶은 여자가 있습니다."
"여자라면?"
"예, 내게는 단 하나뿐인 여자죠. 세상 그 무엇보다 소중했던 단 한 명의 여자."
--- p.11 (모든 사건의 발단이 되는...)



[엘르(ELLE)]
미스터리와 상상력의 위력적인 혼합이 돋보인다. 기욤 뮈소는 기막힌 재간을 부리며 우리를
<백 투 더 퓨처(Back to the future)>의 세계로 던져놓는다. 누구나 한번쯤 스스로에게 '인생을 다시 살 수 있다면…….'
이라는 질문을 던져보게 된다. 이 소설을 읽는 동안 당신은 과거와 현재를 넘나들며 뒤얽힌 운명의
실타래를 풀어가는 경험을 얻게 될 것이다.


문장력     ★★★★     (번역때문인지는 몰라도, 살짝 부분부분 문장사이가 투박한 느낌이 있다.)
디자인     ★★★★☆
경제성     ★★★★☆
연출력     ★★★★☆
소장가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