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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방해자

방해자 1~3권 (완결)

오쿠다 히데오 저/김해용 역 | 북스토리 | 원서 : 邪魔 (2004)

정가 10,000원
판매가 9,000원(10% 할인)

Tinno's 評
- 이 작품을 처음에 보았을 때는 예전에 미야베 미유키의 '모방범'이나 '낙원' 과 비슷한 느낌을 받았다.
총 3권이나 되는 책의 분량도 그렇지만, 아무래도 책 표지의 일러스트 분위기가 날카로운 느낌이 닮아서 그런 것 같다.
구입을 한 지는 꽤나 오래전이었는데, 쉽사리 책을 들 수 없었던 이유는 위에도 언급했듯이 3권이나 되는
장편 소설이다보니, 큰 맘을 먹지 않는 이상 선뜻 시작을 할 수가 없었다.

물론 작가의 네임밸류도 큰 영향을 미쳤는데. '히가시노 게이고'나 '온다리쿠' 혹은 '미야베 미유키'정도라면
3권짜리라고 해도, 선뜻 먼저 읽어 보았을 텐데, 아직 오쿠다 히데오라는 작가는 내게 그 정도 대열이 아닌 것 같다
개인적으로 그렇다는 이야기지 그렇다고 일본에서도 네임밸류가 떨어지는 작가는 아니다. 최고 수준의 대열에
올랐다고 할 정도로 일본 문학계에서도 인지도가 있고, 그 유명한 '나오키'상을 수상한 작가이기도 하다.

과연 그런 그의 작품은 어떨까 슬며시 살펴보았는데, 우선 책의 문체는 굉장히 가볍게 읽어 내려갈 수 있도록
호흡이 간결하다. 빼곡히 써내려간 느낌보다는 술술 써내려가 면서 그것을 읽는 독자도 쉭~쉭~ 페이지를 넘길 수
있을 것 같았다. 그리고 실제로도 그러했다.

작품의 진행은 재미있게 3사람의 관점에서 돌아가면서 진행이 된다. 한명은 형사이고, 한명은 무료하게 살고 있는
주부, 그리고 마지막 한명은 불량 고등학생이다. 바로 이들이 저마다 문제를 맞딱드리게 되고, 그것들을 해결 하기
위해서 발버둥 치다가 결국 끝에가서는 서로가 모두 관여되면서, 문제 해결의 '방해자' 역할을 하게 되는 내용이다.

초반 부에는 사건의 복선들을 깔아 놓는 것 때문인지 다소 어수선하고, 책에 몰입하기가 힘들다.
하지만 1권 종반 부터는 제대로 메인 사건이 터지면서, 몰입도에 불이 붙기 시작하고, 그 뒤로 2권과 3권은
틈을 주지 않고, 손에 쥐게 만든다. 가장 클라이막스의 대목인 형사와 주부의 만남 부분에서는 빠르게 읽어 내려가다
숨을 죽이고, 글자 한자 한자를 정독해서 의미를 음미하며 읽어 내려갈 정도로 백미였다.

생각보다 3권의 분량이 빨리 읽어 내려간 것은 그 만큼 스토리의 몰입도가 뛰어나다는 것도 있지만,
페이지라던지 텍스트분량도 상대적으로 다른 장편소설들에 비해서 적은 편이기 때문에, 읽어 보고 싶은 사람이라면
부담갖지 말고, 쉽게 시작해도 될 것 같다.

캐릭터, 몰입도, 그리고 연출과 전개방식 모두 맘에 들었지만, 다소 아쉬운점은 개운치 못한 결말이었다.
뭐 딱히 에필로그처럼 '그 후에 이러이러 하며 살았습니다.'라고 결말을 맺어주길 원하는 건 아니었지만,
그 뒤로도 사건이 계속 이어져 나가는 것 처럼 엔딩처리가 되고, 긴~ 여운을 남기는 게 책장을 다 덮고 나서도
쉽게 방해자의 느낌을 떨쳐낼 수가 없다. 그것도 작가가 노린 점이라면 대단한 것이겠지만...


한밤중의 방화사건, 내 남편이 범인일지도 모른다.
평범한 일상에 경종을 울리는 오쿠다 히데오식 경고!


행복한 생활은 너무나 간단히 부서져버린다. 나의 행복을 지키기 위해 ‘방해’되는 것들을 어떻게든 해버리고 싶다!
이런 생각은 현대를 살아가는 사람이라면 누구나 한번쯤 해보곤 한다.
복잡한 인간의 심리를 예리한 심리학자처럼 정확하게 짚어내는 작가 오쿠다 히데오가 우리들의 미묘한 모습을
소설 속 캐릭터 속에 담았다. 2001년 나오키상 후보뿐 아니라 2002년 제4회 오야부 하루히코상을 수상하고
2002년 ‘이 미스터리가 대단하다’ 2위에 올라 대중성과 작품성을 동시에 인정받았다.




문장력    ★★★★☆
몰입도    ★★★★
경제성    ★★★★
연출력    ★★★★
소장가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