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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어제의 세계

어제의 세계

어제의 세계
온다 리쿠 저/권남희 역 | 북폴리오 | 원서 : きのうの世界

정가 12,500원
판매가 11,250원(10% 할인)
출간일 2009년 05월 06일
520쪽 | 604g | 138*198mm

Tinno's 評
-  간만에 본 온다리쿠의 책이었다. 그간 일본소설에서는 '히가시노 게이고'나 '미야베 미유키'같은 추리 소설류같은 무거운 책만 봤었는데, 온다리쿠 덕에 다시한번 판타지의 세계로 빠져들게 되었다. 이 작품은 온다리쿠 스스로가 '내 소설세계의 집대성'이라고 평할 정도로 야심작이라고 할 수 있는데, 그도그럴 것이 나오키상 후보까지 올라서 끝까지 경합을 벌였던 작품이기도 했다.

온다리쿠 소설의 가장 큰 장점은 리얼한 현실과 몽환적인 판타지 세계가 절묘하게 결합되어서  소위 꿈인지 생시인지 알 수 없는 분위기를 조율해 나간다는 점에 있다. 이 작품 또한 배경은 현시대이지만, 작품의 주인공은 '한번 본 것은 머리속에서 지워지지 않는' 다소 판타지적인 캐릭터이다.

그런 주인공이 초장부에 한 마을에서 시체로 발견되고, 살인범은 누구인가? 라고 범인을 찾아가는 과정은 흡사 '추리소설'인 느낌도 나지만, 그보다는 미스테리 소설류의 느낌이 더 물씬난다. 뭐랄까나 외계인이나 U.F.O와 같은 그런 느낌이랄까나?

스토리는 앞서 언급한 것처럼 신비한 능력을 지닌 주인공이 한 마을에서 복부에 칼에 베인 시체로 발견된다. 때문에 범인을 잡기위해 파견된 형사는 마을 사람들을 만나고 탐문수사를 하면서, 점점 수상한 점들을 발견하게 된다. 우선 마을 자체가 굉장히 음산하고, 지리학적으로나 역사적으로 굉장히 비밀스러운 곳이라는 점이고, 마을의 몇몇 사람들은 그런 것들을 감추려고하는 분위기가 책의 곳곳에서 발견된다.

또 이 책의 가장 키 포인트는 그런 다양한 마을 사람들과 형사의 시점에서 아주 복잡하게 얽혀진행된다는 점이다. 특히 죽었던 주인공마저도 살아있었을때 어떻게 살아왔고, 어쩌다가 이 마을까지 오게 되었는지 조금씩 밝혀지면서 결국 마지막에는 모든 궁금증이 풀리게 된다.

그렇게 마지막까지 보게 되었지만, 개인적으로는 너무 이야기의 흐름을 복잡하게 꼰 듯한 느낌을 지울수가 없다. 온다리쿠의 성향도 알고, 작품 스타일도 모르는건 아니지만, 이번 작품은 유독 읽혀지는게 너무 힘들었다. 재미라는 차원에서도 크게 와닿지 않았고, 이미 주인공의 능력이 밝혀진 이상 그것을 어떻게 활용할 것인가? 이게 포인트라 생각했는데, 그 대목에 있어서도 능력사용에 대해서 크게 강조되지 않은 점도 아쉬웠다.

내가 읽을 당시의 집중력 부족때문인지는 모르겠지만, 분명한건 쉽게 읽히는 책은 아니기 때문에 본 책을 접할 때는 상당히 집중해서 볼 것을 요한다.

"그 사람, 기억력이 대단해. 한 번 봤던 것을 카메라처럼 기억하는 것 같아. 암기라기보다 영상으로 기억하는 모양이야. 귀로 들은 것은 안 되지만, 책장을 차례대로 넘겨서 눈에 각인시키면 한 권을 통째로 외울 수 있는 것 같더라고.”
“뭐어? 설마! 말도 안 돼.”
다른 세 사람이 놀라움의 소리를 질렀다. 다케시가 무언가 생각난 듯한 얼굴을 했다.
“그러고 보니 나도 옛날에 그런 걸 할 줄 아는 친구를 보았어. 그 녀석 말로는 책장을 그림처럼 외우기 때문에 머릿속에서 그 페이지를 넘겨볼 뿐이지, 절대 암기하는 게 아니라 하더군.”
“디지털 카메라로 찍은 사진을 모니터에 불러내는 것 같은 건가.”
“맞아, 맞아. 바로 그런 느낌 같아요.”
“정말 그런 게 가능한가? 무엇보다 인간이란 게 망각하는 동물이잖아. 매일 눈에 들어오는 정보는 엄청나게 막대한 양인데, 그걸 일일이 다 기억하면 머리가 터지고 말걸.”
“그런데 말이야, 우리 뇌는 기억하지 않는 게 아냐. 사실은 본 걸 전부 기억하고 있지만, 굳이 잊고 지내는 거지. 그 증거로 최면술을 걸면 옛날 일을 세세한 부분까지 기억해 내잖아?”--- pp.39~40, 「어제의 세계」 중에서


문장력    ★★★★
몰입도    ★★★

경제성    ★★★★
연출력    ★★★☆

소장가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