NowHere
얼마만에 쓰는 닥터즈 포스팅인지 모르겠습니다. 그간 많은 혼란속에서 닥터즈도 계속 방황을 했습니다. 디페때부터 저희를 아시는 분들은 아시겠지만, 인쇄일을 하다가 크리에이티브 일을 또 하다가 3명이서 각자 사업을 벌리기도 했다가 또 한번 티셔츠 브랜드인 '스티콘'을 육성하고 있습니다. 이 기간까지가 처음 저희 멤버들이 뭉친 때부터 계산하면 약 10년의 시간이 흘렀습니다. 이 긴 시간동안 저희에게 남은 것은 '돈'이나 '실력' 이런 게 아닌 결국은 '믿음' 이었습니다. 물론 한때는 돈만을 보고 부를 얻기 위해서 열심히 노력하기도 하고, 때로는 부를 버리고 '스타'라는 인재가 되고자 크리에이티브한 일과 소위 미친짓들도 많이 했습니다. 하지만 여전히 저희들은 그 두 개를 모두 아니 한 가지도 갖추지 못했습니다.
결국 언젠가 부터 '방황'의 길을 걷기 시작했습니다. 멤버들 각자 서로의 시간을 갖기도 하고, 때로는 불신이 싹터서 싸우기도 하고, 때로는 눈물 속의 화해를 통해 단합을 다지기도 했지만, 성공이란 녀석은 쉽사리 다가오지 않더군요. 그러다가 드는 생각은 혹시 이대로는 절대 성공할 수 없는건 아닌가? 라는 불안감이 싹텄습니다. 그 때 드는 생각은 No Where 였습니다. 어디에도 우리가 바라는 것은 없고, 성공은 먼 곳에만 있다. 라는 마인드였죠. 그래서 완벽해지기 위해 표면적이고 굉장히 보여지는 부분을 중시해서 평가하고 서로를 비판하고 보완해 나갔습니다.
그럴 수록 서로는 지쳐갔고, 조심씩 상처받기 싫다는 본능에 멤버들에게 마음을 닫아갔습니다. 틈이 보이는 것이나 트집 잡힐 만한 부분은 숨기기 일 수 였죠. 그리고 뭐라고 지적당하면 그 행동을 정당화 하기 위해서 그럴싸한 변명과 반대로 상대방을 역지적하는 인심공격들도 빈번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연스럽게 '일'이라는 것에 흥미도 멀어지고 이게 과연 성공을 향해가는 집단의 참모습인가? 를 되물어봤죠. 하지만 아니었습니다.
생각을 하고 반성을 하면 할 수록 드는 생각은 혹시 우리는 이미 '성공'을 한건 아닌가? 라는 생각이었습니다. 즉 'Now Here' 바로 성공이 이미 있다는 것이죠. 그런데도 불구하고 '돈'이 없기 때문에, 또 '명성'이 없기 때문에 아직 성공한게 아니다라고 스스로를 더 채칙질 하는건 아닐까? 라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그건 분명한 사실이었습니다. 하지만 결코 '돈'을 못벌어서 없는 것도 아니었고, '스타'라는 것도 못하기 때문에 아닌것도 아니었습니다. 못한게 아니라 '안'했기 때문에 저희들에게 없었던 것 뿐이죠.
여기서 사고의 전환은 급격하게 시작됩니다. 그러면서 저 뿐 아닌 멤버들에게도 지적하는 포인트가 달라지기 시작합니다. 바로 '진실'됨이죠. 지금 우리들에게 가장 필요한건 바로 '솔직함'이 아닐까? 돈을 못버는 게 아니고 안벌었던 것이고, 내가 못하는게 아니라 안했던 거였다. 그리고 우리가 '성공'을 못하는게 아니고 '안'했던 것은 아니냐. 라는 어떻게보면 언어적 유희에 가깝지만 10년간을 뒤돌아 봤을 때 실로 사실인 명제였습니다.
바로 이것을 깨달아가고 이야기 나누고, 멤버 모두가 서로가 서로에게 보다 '솔직'해지기 위해서 마음을 먹고 자세를 바꿀때 뭔가 '변화'는 감지되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그 분위기는 조금씩 불씨를 살리고 있습니다.
분명한건 앞으로 닥터즈는 지금보다 훨씬 더 나아질 것입니다. 그리고 더 즐거울 것입니다. 그러기 위해서는 똑같은 단어지만, 어떠한 시각으로 바라보느냐에 따라서 판이하게 달라지는 'nowhere'를 보았을 때 No Where의 자세가 아닌 Now Here 의 자세로 접근하고, 사고할 것입니다.
자... 닥터즈는 이미 성공했습니다
10년간 저희들은 살아있고, 함께하고 있으니깐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