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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vie] 아이들

BROSU 2011. 3. 12. 03:36
80년 초중반 이전에 태어났다면 '개구리 소년'이라는 것에대해서 알고 있을 것이다.
국대 3대 미제사건 중 하나인 '개구리소년'은 5명의 초등학생들이 산으로
개구리를 잡으러 올라갔다가 실종이 되었던 사건인데, 그 뒤로 21년이 흐른 지금
영화로 만들어져서 스크린에 상영되었다.



실화를 바탕으로 제작되어지기는 했지만, 영화에서는 개구리가 아닌 '도룡뇽'을 잡으러 갔다고
약간 조정이 되었고 당연히 가명으로 진행되었다. 무엇보다 흥미로웠던 것은 중반부까지
시나리오가 끌고 가는 스토리라인은 '범인은 부모님중에 있다'라는 대목이었다.

극 중 '대학교수' 역을 맡은 류승룡을 통해서 그 주장을 설득력있게 전개해나가는데,
그 전개의 피해자는 다름아닌 '피해자의 아버지 역할'을 맡은 성지루였다.
평소에도 조연으로서 연기는 잘한다.정도로 느끼고 있었는데 이번 작품을 통해서는
와...이 배우 장난아닌데? 라는 느낌을 받았다.

특히 아이들이라는 영화가 주목을 받게 된 것중 하나가 이슈거리가 될 만한 소재도 소재지만
미친존재감이라고 할만한 배우캐스팅이었다. 누가 주연이고 조연이라고 딱 구분지을수는 없지만,
(소위 1급배우는 없지만...) 박용우,류승룡,성지루,성동일 이 4명의 연기대결은 실로 대단했다.

 

박용우와 성동일, 그리고 류승룡과 성지루 또 박용우와 류승룡으로 이어지는 극중 갈등전개는
단순하게 개구리소년이 실종되었고, 그걸 클리어한 결론없이 130분동안 끌고가야하는
지루함을 잘 막아주었다.

단연 슬픔을 배가시키는 OST도 좋았고, 중반부에 남자건 여자건 닭똥같은 눈물을 흐르게 하는
부분도 포인트다.

그리고 '살인의 추억'도 그랬지만, 결국 관객들이 원하는 것은 얻지 못하고 돌아간다.
이미 티켓을 구입할때부터 그럴걸 알면서도 혹시나 관람하고 역시나 괜히봤다라는 아쉬움을
남기고 돌아가는 관객들도 있을 것이다.

또 실제 실종자였던 친형이 극중에 '기자'로 출현해서 화제가 되기도 했는데, 그가 극중에서 뱉은 한마디는
"경찰은 저체온증이라는데 자연사가 맞습니까?" 였다. 연기가 아니더라도 실제로서도 정말 궁금했을 법한
대사였다.

하지만 이 작품은 어떤 결론을 얻기 위해서, 혹은 단순히 궁금했던 부분을 해소하기 위해서
보는 작품은 아닌 것 같다. 앞서 말한 배우들의 갈등상황을 유심히 살펴보면 감독은 이 작품을 통해
무엇을 말하고자 하는가가 조금은 들려올 것이다.

그리고 '재미'라는 측면을 오해할 지도 모르겠지만, 분명 영화는 재미있는 영화였다.
과연 이걸 재미라 평해도 될런지 모르겠지만....

 

스토리 ★★★★
연기력 ★★★★☆
사운드 ★★★★
연출력 ★★★☆
이펙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