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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 인생앞에 홀로 선 젊은 그대에게...
BROSU
2011. 3. 21. 17:12
어디에선가 ' 삐거덕,, 삐거덕,,, ' 거리는 소리가 들려온다. 현재 나의 모습을 소리로 표현하면 이렇다. 모르는것 투성에 내세울것 하나없고.. 보이는건 많아서 앞으로만 나아가려고 하다보니, 갖게 되는 사고, 행동거지에 하나 둘씩 이렇게 더디게 반응이 온다. 이제 막 만들려는 신제품 재료에서 녹이 왠말? 이런 나의 모습은 청춘을 연상케 한다. 그 이름만으로도 뜨거 울 청.춘.
졸업을 앞두기 전 부터 줄곧 그리던 무궁무진한 꿈이 있다. 상상하던 걸 도화지에 옮기는 작업과도 같은것 말이다.. 깨끗한 나의 백지 위에 연필, 혹은 목탄? 콩테? 시작하기전부터 선택의 폭이 넓다. 그것들로 25살을 그렸고 26살을 그렸다. 30살까지 이어서 그려봤고 20년 후, 50년까지도 밑그림을 그려봤다. 그리다가 마음에 안들면 언제든 지우개로 쓱싹쓱싹 지웠다. 그건 지금도 마찬가지다. 내 도화지 위에 나의 삶을 수 놓고.. 고치고.. 또 다시 수 놓고.. 당연한거다. 하지만 왜 늘 불안하고 파도위에서 이리저리 흔들리는 돛단배와도 같았을까? ���건 아무리 내가 죽을때까지 해결책을 찾고 방법을 모색해도 항상 같은 과정을 지나갈 것이다. 우리는 정해진대로 살아가는 로보트가 아니니까..
모두가 갖춘다는 스펙을 쫓는 사람들, 비전과 흥미를 쫓는 이들.., 왜 사는가에 대한 목적의식을 쫓는 이들... 그 중 나는 왜 사는가에 대한 관점에 온갖 초점을 맞춰 살아왔다. 난 무엇을 왜 어떻게 하고싶으며, 그걸 이루기위해서는 무얼 어떻게 할 것이고, 지금은 무얼 해야한다. 하는.. 그런 생각의 끈이라는걸 가지고 있다보면 여러 갈래의 길이 보인다. 선택은 그때 하는것이다. 갈래길이 나오기 전 까지는 그저 앞만 바라보고 열심히 걸어가는 것이다. 이런 길을 걸어가면서도 어려움은 눈앞에서 사라지지 않는다. 모든게 새롭기 때문이다.
학교라는 울타리를 벗어나 바깥세상에서 만나게 될 사람들, 겪게될 일들... 이 모든것에 열광할 준비가 되어있다고 생각했다. 실제로 닥터즈에 '똑똑' 노크를 할 때 까지만해도 그저 설레임이라는 이 딱 한가지의 확실한 마음만 있었다. 모르는게 약이라고 처음부터 거대한 집단이라는 걸 알았더라면 겁을 먹고 그저 지나쳐 갔을지도 모르겠다. 이렇게 만난 인연으로 갑작스런 미래에 대한 계획에 변화가 찾아왔고 동시에 학사모를 벗어던지고 맞이하는 허무함에 잠시 주춤했다.
막연함.. 그리고 자유.. 썩 반갑지만은 않았다. 이제 나 스스로를 챙겨야하는 막중한 임무가 순식간에 생겨버린 거니까.. 청춘이 정녕 힘든 이유는 부단히 쌓아야 하는 스팩 때문이 아니라, 한 치 앞을 내다볼수 없는 미래에 대한 불안 때문이 아닐까.. 보이지 않는 것은 모두 무섭게 마련이잖아. 그러나 잊지 말아야 할 것은, 미래가 불안한 이유는 역설적이지만 그만큼 많은 가능성이 열려 있기 때문이라는 거다. 어떤 목표를 세워 어떤 직업을 가져야할지, 그러기 위해서는 어떤 준비를 해야 할지, 어떤 사람과 만나 사랑을 하고 가정을 꾸려야 할지..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결정을 내려야 하는 시기에 다가섰는데 막상 그 선택지는 거의 무한대로 다양하다. 무한대에 가까웠던 선택지가 하나둘 줄어들 때 우리는 나이를 먹고 선택의 여지가 줄어들면 당연히 고민의 폭도 좁아진다. 그렇기에 모든 가능성을 열어두고 마음껏 고민해야한다!!
지금까지 지내던 것 과는 또 다른 환경과 자유로움으로부터 나 스스로를 만들어가야하는 큰 과제가 주어지다보니 어리석게도 아직 벌어지지 않은 고민을 앞서서 하게되는 경우가 많았다. 이렇게 하는 건가? 저렇게 해도 될까? .. 그게 나를 지키는 일이라고 생각했다. 당당하겠다던 초심은 어디에 팔아먹고.. 말이지. 그렇게 허우적거리는 사이에 자신감도 바닥을 드러냈고 매사에 큰 용기가 없으면 안됐다. 대체 무엇이 날 변화시킨걸까? 앞을 내다볼 수 없는 현실? 스스로의 능력을 믿지 못해서? 지금 생각하면 그런 고민은 망망대해를 홀로 바라보고 있었기 때문이었던 듯 하다. 그땐 팀이 무엇인지 몰랐으니까, ..
막막한 현실앞에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것은 무얼까? 목표, 방법론, 실천. 이 세가지. 세속의 의미의 성공이든, 자신만이 가지고 있는 꿈이든, 인생에서 무언가를 이루기 위해서는 이 세 요소가 하나가 되어야 하는거 같다. 목표가 없으면 무의미하며, 방법론이 옳지 않으면 비효율적이고, 실천하지 않으면 이룰 수 없다. 어느 하나라도 모자라면 인생은 한 다리가 짧은 삼각대처럼 힘없이 무너져 버린다. 늘 이 셋의 균형을 맞추기 위해서는 끊임없이 스스로를 돌아보는 자기성찰이 필요한거 같다.
사람들은 빨리 성공을 하고 싶어한다. 거기까지 가는데 시간낭비를 최대한 줄이고 싶어하고, 어려운 길은 피해가려고 굉장한 노력을 쏟아 붓는다. 스펙이라는 명목에.. 그런데 성공하는데 있어 중요한것은 얼마나 빨리 가느냐가 아닌거 같다. 마지막에 어떤 꿈을 이룰수 있느냐 아닐까? 이길이 맞는지 저길이 맞는지 책상머리 앞에서 혼자 고민하지 말고, 멋진 실수를 해보라고 말하고 싶다. 실수는 자산이다. 다니엘 핑크의 조언대로 '멋진 실수'를 계속하며 거기에서 무엇인가를 끊임없이 배워나가야 한다. 중요한 것은 실수를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어리석은 실수를 반복하지 않는 것이다. 실수로부터 배우고, 그로부터 한 뼘씩 성장하는 자신을 만들어가야 하지 않을까?
나는 경험을 통해서 많은것을 깨닿고 뉘우치며 살아왔다. '그래, 다시는 그러지 말아야지. 다음번엔 이렇게 대처해보자.' .. 지금의 내가 만들어지기까지 가장 큰 영향을 미친 부분이 경험이 아닌가 싶다. 체험만큼 인간을 성숙하게 하는 것은 없는거 같다. 특히 감수성이 민감한 청춘 시절에 쌓는 체험이란 무척 소중하다. 자기를 돌아보는데 이만 한 게 없지싶다. 그러니 할 수 있는 한 다양한 체험을 해보려고 노력하길 바란다. 그것이 비난받을 행동이거나 지나치게 그대의 시간과 노력을 소모하는 것이 아니라면. '젊어서 고생은 사서도 한다'는 속담은 괜히 생겨난 게 아닐거다.
앞선 고민은 많지만 나는 언제나 내가 한 선택에 한치의 후회도 하지 않는다. 아니, 오히려 그럴려고 더욱더 노력한다. 만약 책상 앞에서 어떤게 더 긴지 길이만 따지고 재보고 끝내버리면 죽을때까지 미련이 남을테니까.. 그래서 언제나 선택한 길에 큰 믿음의 나무를 심고 하루하루 열심히 물을 준다. 어떻게 그 믿음이 자라나는지 살필때면 신도 난다. 그 나무는 나의 믿음을 먹고 살아가면서 열매도 맺을테니까.. 때론 햇빛을 쬐워주지 못 할 때도 있고 영양가 없는 잔소리를 늘어 놓는지도 모르겠다. 하지만 분명한건 믿어주는 만큼 잘 자라고 있고, 그 나무는 내가 생각하는 대로 자라날거다.
인생에서 중요한것은 첫 직장이 아니라 마지막 직장이다. 첫 한방으로 승부를 결정지으려고 하지 말았으면 한다. 세상은 급변한다. 그리고 인생은 길다. 그 감수의 기간은 생각보다 길지 않을 것이다. 중요한 것은 어떤 출발을 했느냐가 아니라 앞으로 남은 수많은 인생의 걸음들을 어떻게 걸어 나갈 것인가에 있다. 청춘이여 일단시작하라. 자기 기대에 미치지 못하더라도, 일단 겸손하게 사회에 발을 딛어라. '입석 3등칸 ' 일지라도 일단 기차에 올라타라. 그리고 천천히 1등칸을 향해 움직여라. 그것이 전속력으로 달려가는 기차의 1등칸으로 단번에 뛰어오르는 것보다 쉬울테니.."
젊음은 소중하다. 그대 인생의 '아까운' 젊음이 활짝 피어나는 시기가 바로 지금. 그리고 더할 나위 없이 힘든 시기이기도 하다. 열정이 존재를 휘두르고, 기대가 존재를 규정하는 불일치의 시기. 그런 의미에서 이때야말로 인생에서 가장 화려하면서도, 가장 어두운시기가 아닌가 생각한다.
불안하니까 청춘이다.
막막하니까 청춘이다.
흔들리니까 청춘이다.
외로우니까 청춘이다.
두근거리니까 청춘이다.
그러니까 청춘이다. ..... ^_^
- 도서 '아프니까 청춘이다' 본문에서 발췌 및 인용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