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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드게임 '아그리콜라'
BROSU
2011. 3. 20. 16:00
아그리콜라 Agricola Kor
소비자가 : 99,000원
제조사 : 코리아보드게임즈
디자이너 : Uwe Rosenberg
발행년도 : 2008년
게임인원 : 1명 ~ 5명
게임시간 : 120분 이상
게임배경 : 중세, 농업, 경제
대상연령 : 12세 이상
Tinno's 評
- 젊은 분들이라면 남녀 누구나 보드게임을 한번정도는 해보지 않았을까 싶은데요. 혹시라도
보드게임이 뭐지? 라고 궁금해하시는 분들이 계실지 몰라서 딱 예를 들어서 설명하겠습니다.
쉽게 우리가 어렸을적 (혹은 지금도 하고 있는) 부루마불 게임이 기억나시는지요? 주사위를
굴리면서 별장과 빌딩,그리고 호텔을 사서 상대방에게 돈을 받는 일명 땅투기 게임.
그렇습니다. 바로 그런 류의 게임을 말하는데, 더 깊게 설명하자면, 카드나 주사위혹은 제작된
오브젝트들을 이용해서 특정 룰을 바탕으로 사람들끼리 간단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입니다.
(쉽게 보드게임하면 부루마블을 떠올리시면 이해가 갈겁니다.)
즉 부루마불만 생각하면 너무나 간단하고, 단순할것 같지만 실상 '보드게임 선진국'!?!인
'독일'에서 해마다 쏟아지는 보드게임들을 즐기신다면 혀를 내두를 정도입니다. 어떻게 이런
생각을 했을 까 싶을정도로 창의적이고, 단순한 게임을 떠나서 두뇌 트레이닝이다 싶을 정도의
고난이도 게임들도 다수 있습니다.
이런 보드게임계에서는 수많은 게임들 중의 정보를 다룬 보드게임긱 이라는 사이트가 있습니다 (해외)
바로 그곳에서는 보드게이머들의 점수를 받아서 실시간으로 계속 순위가 집계되는데 약 2년간은
'푸에르토리코'라는 게임이 독주라고 할 정도로 왕좌에서 내려올 줄을 몰랐었죠.
그 정도로 보기드문 완성도를 지녔던 게임이였고, 빈틈이 없는 액션과 다양한 전략성
그리고 자신만의 전략을 꾸려간다는게 큰 매력이였습니다.
그런데 그런 푸에르토리코를 2위로 끌어내리면서 1위로 등극한 게임이 바로 이 '아그리콜라'입니다.
'아그리콜라'라는 뜻은 독어로 '농부'라는 뜻인데, 정말 단순하게 제목 그대로 농부의 삶을
사는 게임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총 14라운드로 이루어진 게임을 한번 돌려보면, 참...농부의 삶이
쉽지만은 않구나 라는 것을 절실하게 느끼게 되지요. (아니 인생을 느끼게 됩니다. 자식을 낳아서
먹여 살려야하는 압박감....ㄷㄷㄷ)


(게임에 쓰이는 콤포넌트들, 예약판으로 구입하면, 저 마커들 위에 붙이는 스티커를 제공해준다.)
승리의 조건은 자신의 농장판을 얼마나 잘 경영하고 잘 꾸려가느냐로 따지는데, 그 항목들이 매우
다양합니다. 밭의 개수나 곡식과 채소들의 개수, 또 양과 멧돼지, 소와 같은 가축들의 개수와
울타리의 개수 및 가족들이 몇명있는지 까지... 게임에 활용되는 모든 부분이 점수와 관련 되어있죠.
더군다나 특정 한가지 러쉬를 할 수 없는 것이... 한 항목당 최고 4점이 만점이고, 반대로 그 항목들을
하나도 충족시키지 못한다면 오히려 -1 점을 받게 되므로, 오히려 '중용'(밸런스)을 지킬 줄 아는게
승리의 지름길입니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것은 액션을 수행하는게 '가족'말 1인당 1액션이라는 점인데, 초기에는 2명의 가족
(남편과 아내)을 가지고 시작하다가 점점 자식들을 낳아서 총 5명 까지 (5액션) 일을 할 수가 있습니다.
그러나 문제는 자식들이 늘어날 수록 필요한 음식의 수가 많이 필요하므로, 오히려 감당하지 못할
자식은 낳지 않는게 상책이다라는 말을 할 정도로 무작정 식구를 늘린다면, 나중에 음식이 모자라서
구걸을 하게 됩니다. 구걸은 게임상에서 -3점인데, 게임의 점수가 보통 20~30점대라는 것을 감안하면
구걸=패배 라고 생각하시면 됩니다.
어쨌거나 룰과 이 게임의 매력은 이렇게 말한다고 느껴지는 게 아니고, 한번이라도 게임을 돌려본다면
가족을 먹여살린다는 부담감이 바로 이런 것이구나라를 간접적으로라도 느낄수가 있게 됩니다.
반대로 부유하게 음식이 풍족하다면, 마음껏 자식을 늘려서 남들은 2턴 할때 본인은 3턴혹은 4턴을
하면서 플레이를 더 해 승리에 유리한 고지를 차지할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또 한가지 기억할 점은 그렇다고 사람만 많다고 꼭 승리하는 것은 아니라는 것 -_-
(사람 2마리로도 충분히 잘해서 승리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아그리콜라의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는 것은 바로 '리플레이성'이 뛰어나다는 점입니다.
리플레이라는 것은 말그대로 다시 게임을 한다는 것인데, 보통의 게임들은 아무리 재미있어도
하루에 2~3번 하면 질리기 마련이고, 대충 어떻게 돌아가는 지 감이 오기 마련입니다.
하지만 이 아그리콜라는 하루에 2~3번은 고사하고 10번을 해도 매 게임이 새롭고, 승리의 길이
보이질 않습니다. (게임을 이해하기 어렵다는 것과 승리하기 어려운것은 다른 것입니다.
본 아그리콜라는 이해기는 쉽지만, 승리하기가 어렵습니다.)

(이게 다 게임에 쓰이는 카드들..)
그것은 바로 300여장이 넘는 직업카드와 설비카드들 때문인데, 직업카드와 설비카드들은 처음에
각 플레이어 마다 7장씩 받고 게임을 시작하는데, 바로 이 카드들의 성격에 따라서 초반에
취해야할 전략들을 구상하게 되므로, 한번이라도 같은 전략과 방식으로 게임을 진행하는 게
힘들어집니다. 더군다가 다른 플레이어가 자신이 하고자 하는 것을 방해하면서 이기는 게임이 아니라
'자신과의 싸움'이라는 점에 있어서도 큰 메리트가 있고, 비록 보드게임이지만, 좀 더 큰 의미를 부여해서
경영자로서 '숲'을 볼 수 있는 마인드를 기르기에는 한번 쯤은 꼭 해봐야할 보드게임이라고 생각합니다.
정말 더 이상 설명하지 않아도
최고는 최고인 이유가 있는 것 같습니다.
p.S 가장 중요한 걸 빼먹었는데, 한글화가 된 제품이어서, 더 쉽게 가족들끼리도 즐길 수가 있습니다.
그리고 매번 할 때마다 팀원들과 본인까지 모두 공통적으로 느끼는 것은 꼭 이제 앞으로
좀 만 가면 승리가 보인다! 하는 순간 게임은 끝이 납니다.-_-;;;;;;;
제품구성 ★★★★☆
게임룰 ★★★★☆ (한판만 해보면, 완벽하게 이해할 수 있다.)
몰입도 ★★★★★ (한판만 해도, 밤에 잠이 안옵니다.-_-)
플레이시간 ★★★★ (4인기준으로 약 1시간정도 걸립니다.)
리플레이 ★★★★★